“선무도와 함께한 나의 여정”
- Borim

- 6월 13일
- 4분 분량
[선무도 에세이] 🌈
“
"선무도와 함께한 나의 여정”
- Jorge Luis Trujillo
저는 어릴 적부터 동양의 무예와 수련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인도 요기들의 극단적인 명상 수행에 매료되었지만, 무술을 접하게 된 순간부터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물론 이 관심은 그저 어린 시절의 막연한 동경이었을 뿐이었습니다.
13살 무렵, 집 서재에서 아버지의 주짓수 교본을 발견했습니다. 각 동작이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고, 저는 당연히 이를 직접 연습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제 방을 도장으로 바꾸고, 저와 두 남동생—함께 수련할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침대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서로 던지고 받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네의 다른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모임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서로를 던지고, 관절기를 연습하고, 막기와 치기를 배우며 순수하게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소림 무예에 대한 동경으로 확장되었지만, 제가 살던 콜롬비아 메데인에는 무술 도장이 많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곳들은 대부분 가라테 도장이었으며 위치도 그다지 좋지 않은 곳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보고 읽었습니다. 이는 명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저는 결가부좌로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명상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결가부좌 자세도 너무 불편했기에 이 수행은 산발적이고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5살이 되었을 때 우리 가족은 호주로 이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 숙소에서 머물며 영어 수업을 들었고, 하루 종일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놀랍게도 호주 정부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동안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중국 쿵푸를 수련하는 한 중국인 학생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그가 수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고 곧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가르침을 청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관심은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한 티베트 라마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사기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책들은 명상, 티베트 불교, 그리고 동양적 신비주의에 대한 저의 관심을 더욱 키워주었습니다.
데이터 처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저는 시드니로 이주하여 화학 박사 학위를 가진 이집트인 친구와 함께 아파트를 공유했습니다. 이 시기는 한마디로 “정신없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룸메이트였던 모에타즈와 그의 형, 그리고 다른 이집트인 친구들은 정말이지 매우 독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좋은 일도 있었는데, 연기 전공 학생들의 공연을 자주 관람할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예술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편함에서 우지권(Wuji Chuan)이라는 소림 무예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주 주말, 저는 바로 수련반에 등록했습니다. 저의 스승 왕유엔마(Wang Yuen Ma)는 평생의 친구이자 멘토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우지권, 오조권(Wuzu Chuan, 五祖拳)이라고도 불리는 무예, 도교, 불교를 소개해주셨고, 올바른 명상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첫 만남에서 그분은 만약 싸움을 배우고 싶은 것이라면 자신은 적합한 스승이 아니라고 미리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정토불교와 같은 중국 불교 수행법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울런공의 난티엔 사원(Nan Tien Temple)에서 불광산(佛光山) 불교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멘토는 제게 우리의 대종사이신 다토 치 킴 통(Dato Chee Kim Thong) 사범님과 함께 수련할 것을 권유하셨고, 그분이 호주를 방문하실 때마다 함께 수련했습니다. 또한 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총 6개월(각 3개월씩 두 차례)간 머물며 우지권을 공부했습니다.
이외에도 그분은 저를 티베트 불교 스승이자 패스게이트 불교 연구소(Pathgate Institute of Buddhist Studies)의 영적 지도자이신 존자 라마 돈드룹 도르제 린포체(Lama Dondrup Dorje Rinpoche)께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분은 또한 중국 고전 무술과 기공의 대가로 널리 인정받는 분으로, 저는 그분에게서 무식(武式) 태극권과 법문을 배웠습니다.
2009년, 저의 멘토는 제게 중국으로 가서 소림 무예를 공부할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으로 가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개월간 소림사 무승(武僧)의 직계 31대 대사범이신 스더양(釋德揚) 사부님 아래에서 수련했습니다. 그분은 전설적인 30대 방장이신 스수시(釋素喜) 큰스님의 가장 가까운 제자로, 거의 30년간 그분 밑에서 배우셨습니다. 이러한 직계 사승 관계를 통해 그분은 “소림 삼보(三寶)”—선(禪, 종교), 무(武, 무술), 의(醫, 전통의학)—를 모두 통달하셨습니다. 저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두 번째 3개월 수련 기간을 위해 다시 중국을 찾았습니다.
중국에서의 수련은 매우 검소한 환경 때문에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이러한 무예와 팔정도(八正道)의 연결성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향한 갈망을 키워주었습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오랫동안 멘토님이 운영해오셨고 제가 이어받았던 우지권 수업은 결국 영구히 중단되었습니다.
저는 인생의 변화 속에서 다소 길을 잃었고, 그 결과 저의 수행과 절제력도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2025년 1월, 저는 오랫동안 바라왔던 한국 방문을 드디어 이루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도장을 방문하고 싶어 자료를 찾아보다가,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한 무예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움직이는 명상(Moving Meditation)“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이는 정확히 우지권을 설명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건 반드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소를 찾아 직접 걸어갔지만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다음 날 다시 갔지만 또 닫혀 있었습니다. 여러 번 다른 시간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닫혀 있었습니다. 마침내 2025년 2월 1일 토요일,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최 사범님께서 막 수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차를 권하셨고, 우리는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월요일에 다시 찾아가 첫 정식 수업을 받았습니다.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총 4번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한국과 선무도에 깊이 빠져버렸기에, 2025년 6월에 다시 돌아왔고, 2025년 12월에서 2026년 1월에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네 번째 방문(2026년 6월) 중에 있습니다.
선무도는 제게 많은 가르침을 되돌려주었지만, 무엇보다 이 멋진 무예를 배우고 탐구하는 즐거움을 다시 선물해주었습니다.
저는 내면의 자아와 다시 연결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인내심을 음미하고 있습니다. 저의 기(氣)를 다스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호흡 조절과 이완 수행은 저의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요가 수행은 저의 유연성을 높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의 가동성도 크게 향상시켜주었습니다.
저는 스승님들과 동료 수련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저는 제 자신과 저의 발전 과정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현재에 머무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그저 매 순간을 기쁘게 행하고 경험할 뿐입니다. 수련 중에 종종 조용히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비록 그 배움이 땀에 흠뻑 젖고 지칠 만큼 힘들 때조차도 말입니다. 우리 스승님들과 다른 수련생들이 보여주는 경지를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며, 저는 그분들의 친절함, 인내, 헌신, 그리고 지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마음과 몸과 영혼을 연결하는 이 발견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트루히요 (루이스)
서울, 2026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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